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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멍...
  0 IYASHI[iyashi]
조회 2634    추천 0   덧글 0   트랙백 0 / 2018.02.11 19:13:45
어릴 때의 모습과 지금의 난 너무 다르다.
[너 옛날이랑 많이 달라진거 같아. 완전 다른 사람인것처럼.]
초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가, 중학교에 올라와 나에게 건넨 말이다.
[그래? 난 모르겠는데? (눈웃음)]
언제나 그래왔듯, 의미없는 실웃음으로 받아넘겼다.
모르기는 개뿔. 사실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많이 변했다는 것 정도는,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이해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런 모습이 되었던걸까.
이런 모습이 되길 바랬었나?
... 라고 창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한다.

[쟤 항상 창밖이나 보면서 멍하니 있는단말야.]
[그러게, 중2병인거 아냐? 혼자 영화찍는거야 뭐야.]
[왜 저런대? 기분나쁘게.]
[... 그러게.]
시끄러운 교실의 소음 사이로 들려오는 낯간지런 여자애들의 수다.
나를 기분나쁜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는 모양이다.
저런 뒷담화같은 비난을 들어도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
반응을 할 수가 없다.
그럴 힘이 없다.
왠지 요즘 사람과 대화하는게 귀찮아지는 기분이다.
정확히 말하면 학교 또래 애들과.
남들이 뭐라하던, 아무런 기분도 들지 않는다.
아니, 어릴 때 부터 난 나쁜 얘기는 쉽게 잊고, 좋은 얘기만 잘 기억하는 성격이었다.
나쁜 일은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다.
착하고 마음 넓은, 건강했던 아이였다... 고 생각한다.
지금은... 우울한 분위기만 내고 있으니,
건강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교실에서 나의 이미지는 음울한 아이인 것 같다.
아, 그냥 자퇴하고 검정고시나 볼까?
이렇게 시간 보내는 것도 아까운데.
근데 자퇴를 하면 사회나가서 어디를 가던 이 부분은 지적될텐데,
그 때 뭐라고 변명하지?
학교가 싫어서 자퇴했습니다?
누가봐도 학교에 적응 못한 한심한 사람으로 보일 뿐인거 아냐?
이런 일이나 걱정하며 학교를 억지로 다니고 있다.

학교에서 괴롭힘 당한 적은 없다.
어릴 때는, 적어도 초등학교 시절 까지는
지금과는 다르게 잘 놀고 잘 지낸 건강한 아이였기에
그 덕에 체형이나 외견은 꽤나 리얼충으로 보이는 부분이 남아있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난 사람의 외형이란 사는대로 바뀐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기본 성격이 만들어지고,
학교를 입학하는 순간부터, 주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신의 새로운 성격을 만들어낸다.
사회에선 자신이 새로 만들어낸 성격으로 살아간다.
간혹 술에 절여진다거나, 취한 상태에선 본래 성격이 종종 들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술에 취하면 성격이 달라진다거나 하는 그런 사람들의 경우
취한 채로 들어내보이는 모습들이 본래의 성격이라 할 수 있다.
... 라는 연구결과 기사를 어디서 본 기억이 있다.

하아-

이런저런 생각을 했더니 우울해진다.
내 스스로 돌이켜봐도 우울한 감정이 느껴진다.
생각하는 것 조차 우울한 생각만 하니,
남들에게 그런 분위기가 당연히 느껴지는 거겠지.
그냥 잠이나 자자.
바지 주머니 안의 휴대폰과 이어폰을 꺼내 귀에 꼽은 채 책상에 엎드린다.
종종 휴대폰을 수거하는 학교가 있다고는 하는데,
다행히도 내가 다니는 학교는 그런 부분에선 신경쓰지 않기에,
주변 소음에 여간치않고 조용히 잘 수 있었다.

평소대로 언제나 학교시간의 대부분을 귀에 이어폰을 꼽은 채 잠으로 때운다.
그리고 종례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귀가.
이렇게 지금 반년, 정확히는 3개월 동안 해온 나의 학교생활이다.

-

[다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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