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추천   / 글 번호 576226   
  일단 수정입니다.
  2 이제현[sragon]
조회 2989    추천 0   덧글 16   트랙백 0 / 2018.02.19 20:11:55
1
오늘도 늘어져서 치킨에 생맥 한 잔이란 어른스러운 사치를 즐기고 있을 때 현관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누구세요?”
“안녕하십니까? TXF택배입니다. 수취확인 부탁드립니다.”
별 생각 없이 단말에 사인한 나는 옆에 놓인 거대한 상자를 쳐다보았다.
“안녕히 계세요.”
점잖게 인사하시고 가는 택배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나자 커다란 물체가 남아 있었다.
“뭐지?”
딱히 뭔가를 주문했다거나 한 기억은 없는데.
그래도 상자에 이진한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봐서 이 물체는 자신의 주문한 게 맞는 모양이었다.
일단 현관에서 거실까지 끌고 갔다.
뭐야 이거 엄청 무겁잖아.
택배 아저씨 이거 어떻게 들고 오신 건데.
내 팔에서 쉰 소리가 날 때쯤 상자를 내려놓은 나는 헉헉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길 몇 분, 커다란 가위를 가져와서 누런 박스테이프를 잘라내자 나는 이것이 뭔지 확신할 수 있었다.
투명한 비닐을 너머에 안대에 가려진 채 잠들어있는 소녀, 상자 옆에는 조그맣게 ‘인공소녀’라고 써져있었다.
이 인공소녀라는 제품은, 최근 십 년간 올해의 히트 상품에 빠짐없이 기록되어있는 가전제품으로, AI와 Giga maximum Wi-fi를 탑재한 로봇이었다.
시가는 삼천만 원에서 사천 만원 대, 하지만 기능추가를 하면 칠천만 원부터 억 단위까지 자유롭게 퍼질 수 있는 상품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에쿠스 한 대랄까. 결코 얕볼 수 없는 가격이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인공소녀를 사느냐하면 그것의 유용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가정일의 전반을 도맡아 하고 아이가 있다면 훈육을, 사무원이라면 비서 일을 해주는 인공소녀는 맞벌이 주부에게는 필수 상품이었으며, 굳이 맞벌이 주부가 아니더라도 예쁘장한 모습 덕분에 이십 대 남성들에게도 호평, 나아가 일부 자본가들 사이에서는 권위의 상징으로 붙여지는 만큼 인기 있는 건 어떻게 필연적이었다.
일반적인 가정용은 시가 삼천만 원 대의 보급용.
사무원이라면 시가 오천만 원에서 칠천만 원 사이의 다용도용.
갤러리들이나 일부 자본가들 사이에서는 일 억 단위나 십 억 단위의 특수사양.
이게 인공소녀의 배급표라고 할 수 있다.
‘어디보자, 그렇다면 이건……’

제품 명: ARTIFICIALITY GIRL-LDGXOQP(Origin 3rd)
운영체제: Winmax 5 dow 128비트
언어: 한국어..... (외국어 다운로드 가능)
시스템 제조업체: LP-blue
시스템 모델: 845135 LP blue home connect
메모리: 12671GB
외장하드: 12GB

‘3세대 특수사양…… 아버지가 힘 좀 써주셨네.’
포장지를 뜯고 누워있는 인공소녀를 앉힌 뒤 노트북을 가져왔다. 몇몇 전선을 인공소녀에게 꽂자 천천히 전원버튼이 켜지는 인공소녀는 특유의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LP-blue사의 인공소녀를 구입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 회사는 소비자의 의향에 맞춰 언제나 최선의 질과 제품을 제공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인공소녀 법 1조 2항에 따른 제품 구매자의 성명과 나이, 지문, 홍채를 인식하겠습니다. 이 정보는 결코 상업 목적으로 쓰이지 않을 것임을 명시합니다. 또한 제품 구매자께서 인공소녀를 잃어버리실 경우 구매자를 확실할 목적으로 수집하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나는 의문을 갖지 않고 절차를 진행했다.
“감사합니다. 이진한 고객님, 그러면 마지막으로 당신의 인공소녀에게 이름을 붙여주십시오.”
노트북 정 중앙에 밑줄문자가 깜빡거리는 창이 하나 떠 있었다.
이미 생각해 두었던 게 있었으므로 키보드 자판을 눌렀다.
나는 내 인공소녀의 이름을 인이라고 지었다.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공소녀의 이름을 줄인 ‘인’이라는 이름은 인공소녀를 줄곧 꿈꿔왔던 내겐 다른 이름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져서이다.
글자를 입력한 후 창이 꺼졌다. 다른 창이 뜨지 않는 걸로 봐선 이 절차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인은 알게 모르게 앉아있는 상태 그대로였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왔다갔다 거리를 다시 몇 분, 혹 미동이라도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런 기색은 없었다.
불량품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할 때쯤 인은 다시 말을 뱉어나갔다.
“성격 유형을 선택해 주세요.”
눈도 뜨지 않은 채 읊조리는 인은 담담하게 말을 뱉었다.
“성격 유형에는 천진난만한 여동생계, 순진한 소꿉친구계, 덜렁계, 데레계, 츤데레계, 진성M, 진성S, 그밖에도 누님계와 다정한 엄마계가 있습니다. 다양한 성격유형을 다운로드한 후 진한 님의 의향에 맞춰 선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 저기 설명해줄 수 있어?”
“무엇을 말이죠?”
“그러니까…… 소꿉친구계…… 라는 게 뭐야?”
“이용자 평점을 들으시겠습니까?”
질문과 다르게 나오는 대답에 황당해 하는 동안 말이 이어졌다.
“일단 성격유형 서비스 이후 연령별로 선택이 가장 많은 성격유형은 10대에서 20대 츤데례계입니다. 20대에서 40대는 누님계, 50대에서 60대는 데레계입니다. 그것과 별개로 가장 높은 평점으로는 누님계가 있으며 사유는 ‘아이를 잘 돌봐주어서’입니다. 반대로 진성S, M은 이용자가 매우 소수입니다.”
미안 더 모르겠어.
“선택하시기 어려우시다면 저희 SP 기능에서 추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들으시겠습니까?”
“으, 응. 그래.”
“845135 LP blue home connect 제품 모델 특수기능입니다. 고객님이 인공소녀와 직접 생활해가며 만들어가는 성격유형, 자신만의 색깔로 인공소녀를 물들여보세요. 인공소녀는 그런 고객님의 마음에 응답할 것입니다. ……입니다.”
어느 때와 달리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색채의 어투는 왠지 모르게 인이 죽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거 라디오 녹음 아니었나?’라는 생각과 별개로 여기까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르겠는 나는 듣기를 포기했다.
“그럼 그걸로 해줘.”
“수료했습니다. 감정 프로세서를 불러들이는 중, 진행 중 단말을 뽑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단말에서 30%…… 40%, 올라가는 퍼센트 포인트가 보였다. 그리고 그게 100%가 되었을 때,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단말기 전원이 나가며 인의 눈이 떠졌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진한 님께 배송된 제품 번호 3rd, 358번 ‘인’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절.
다소곳이 머리를 모으고 절을 하는 인을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러다 선택한 맞절.
“잘 부탁해.”
누가 보면 무척이나 웃기지 않을까 생각한 뒤로 고개를 올려 시선을 마주쳤다.
“………….”
“저, 저기?”
“무슨 일이죠, 진한 님.”
“일단 우리 집에 대해서 소개할게.”
“………….”
“인?”
“말씀하십시오.”
무뚝뚝한 어투로 말하는 인은 계속 낯빛을 짙게 깔고 있었다. 그에 반해 나로 말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말을 고르고 있었다.
“일단 여기는 거실이고 부엌도 함께 있어, 네 뒤에 있는 방이 화장실이고 그 옆의 방이 침실, 아직 네 방은 가구를 안 샀으니까 오늘 시간이 되면 가구를 주문하자.”
“그러면 오늘은 진한 님과 함께 자는 건가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인은 엄청난 파괴력으로 귀여움을 어필했다.
이거 엄청 귀엽다, 내가 말하긴 묘하지만 천사 같은 느낌, 꽉 끌어안아서 뒹굴뒹굴 둥글고 싶은 기분이다. 현실에서 그랬다간 쇠고랑 찰 것 같으니 패스, 아, 인공소녀니까 괜찮을지도.
“나 잡혀가?”
“네?”
“아냐, 잠깐 말이 헛나왔어.”
“넵.”
귀엽다. 천사.
정말 진짜 레알 마지 천사.
“………….”
“………….”
그래도…… 뭐랄까, 어색했다.
오갈 말은 없고, 공통된 화제조차 없는 채 회피할 수도, 달리 꺼낼 말도 없는 인과 나는 시시각각 분위기에 삼켜지고 있었다.
“저기…… 밥 먹었어?”
“동결 상태 이전에 SRF를 섭취했습니다.”
“SPF?”
“SRF, 쓰레기 고체연료입니다.”
“아…… 음, 그럼 음식 먹을 수 있어?”
“주신다면 먹을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과 열량에 따라 충전되는 배터리 잔량이 다르긴 하지만 저희의 주식은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갓 한 건?”
“이론에 따르면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 음식은 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왜?”
“저희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면 쓰레기봉투 값이 줄어드니까요.”
나는 말문이 막힌 채 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사 같은 이미지와 다르게 인의 표정은 무척 짙었다.
“그러면 자는 곳은?”
“맨 바닥이면 충분합니다. 절전모드를 켜두면 앉은 자세에서도 무리 없이 잘 수 있습니다.”
“취미 생활은?”
“저희는 봉사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취미 생활은 없습니다.”
질문을 멈추고 인을 쳐다보았다. 몇 마디를 더 하려고 했지만 말하는 것을 멈추고 순수한 의미에서 물었다.
“그래도 괜찮아?”
“로봇이니까요.”
담담한 듯이 튀어나온 즉답에 턱을 쓰다듬었다.
미치겠군.
묵묵히 내일 할 일정에 ‘물품사기’를 기입해두고 일어났다.
“어쨌든 오늘은 안 먹은 거지?”
“네.”
“간단하게 뭐라도 만들어올 테니까 TV라도 보고 있어.”
“제가 하겠습니다.”
“집에 뭐 있는지도 모르잖아. 내가 할게.”
“저는 수만가지의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인.”
말허리를 끊고 인을 바라보았다.
“내가 할게.”
“……알겠습니다.”
약간의 불만스러움을 남기며 소파에 앉는 인은 내 말대로 TV를 보고 있었다. 켜둔 것은 뉴스이니 마음에 안 든다면 다른 걸 봐도 될 텐데.
요리를 하는 동안 마음에 무거웠다. 일순 몰라도 들어도 될 것을 물어본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 중에 토스트를 만들어서 가져가니 인은 곤히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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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느낌일까요?



작성자에 의해 2018.02.19 08:18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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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제현  lv 2 18.6666666667% / 356 글 61 | 댓글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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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2/19/08:20
난 오늘도 늘어져서 치킨에 생맥 한 잔을 깠다.
나름 어른스러운 사치 아닌가, 이를 나름 즐길려는 찰라 누군가 현관문을 두들겼다.
구겨진 얼굴로 문을 열었을 땐, 그 앞엔 택배를 든 사내가 서있었다.
“누구세요?”
“안녕하십니까? TXF택배입니다. 수취확인 부탁드립니다.”
딱히 뭔가를 주문했다거나 한 기억은 없는데?
별 생각 없이 단말에 사인한 나는 옆에 놓인 거대한 상자를 쳐다보았다.
“안녕히 계세요.”
택배 아저씨가 간 이후, 나와 이 거대한 택배만이 덜렁 남게 되었다.
상자에 이진한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봐서, 어찌됬건 내 물건임은 맞는 모양이다.

↑ 이는 나름 제가 바란 건데, 부족하다 싶으면 그냥 메일로 써서 보내드리겠습니다.
0 02/19/08:44
“이용자 평점을 들으시겠습니까?”
황당한 내가 뭐라 할 세도 없이, 인공소녀 인은 말을 이었다.
“일단 성격유형 서비스 이후, 연령별로 선택이 가장 많은 성격유형은..."
인의 동공에 두툼한 레이저 빔이 쏘아졌다.
은유법이 아니라, 눈이 영사기 기능도 있는 모양이었다.
...자다가 볼 상은 영 못될 거 같다. 무서워.
적당히 큰 벽에 인이 고개를 맞췄을 때, 꽤 정교한 그래프가 나왔다.
직후 인의 말을 정리하자면, 이랬다.
10대에서 20대: 츤데례계.
20대에서 40대: 누님계.
50대에서 60대: 데레계.
내 소감: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가장 높은 평점으로는 누님계가 있으며 사유는 ‘아이를 잘 돌봐주어서’입니다. 반대로 진성S, M은 이용자가 매우 소수입니다.”
알고 싶지 않아. 그런 소수인권.
0 02/19/09:03
나는 내 인공소녀의 이름을 인이라고 지었다.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소녀의 이름을 줄여 ‘인’.
인공소녀를 줄곧 꿈꿔왔던 내겐, 다른 이름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져서이다.
[입력 완료]
글자를 입력한 후 창이 꺼졌다. 다른 창이 뜨지 않는 걸로 봐선, 이 절차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인은 그대로였다.
뭐 더 있는 걸까. 다시 몇 분이었다. 혹 미동이라도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런 기색은 없었다.
불량품은 아닐까? 불안했던 내가 그런 생각을 할 때쯤 인이 다시 말을 뱉었다.
“성격 유형을 선택해 주세요.”
0 02/19/09:04
간단히 3가지 방식으로 나눠보았습니다.
어떤 게 마음에 드실지, 이게 제대로 된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2 이제현 02/19/09:15
감사합니다. 참고해서 다시 고쳐보겠습니다.
0 02/19/09:22
읽는데 가독성을 더하는 건 단문도 있지만, 생각의 흐름에 거슬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려운 단어를 피하고 읽기 쉬운 단어로 구성하시는 게 장문을 읽게 하는 데 이롭지 않나 싶습니다.
0 아니 02/19/11:41
[그래도 상자에 이진한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봐서 이 물체는 자신의 주문한 게 맞는 모양이었다.-본문중.]
이곳에서 '자신의 주문한게' 는 문맥이 매끄럽지 못하고. 또 1인칭 소설을 쓸때 보통 '자신'이라는 단어는 보통은 활용하지 않습니다.

[다른 창이 뜨지 않는 걸로 봐선 이 절차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인은 알게 모르게 앉아있는 상태 그대로였다. - 본문중.]
이쪽 표현도 매끄럽지 못하네요. '알게 모르게'라는 말을 구태여 삽입할 필요가 없었고, 애초에 '움직이지 않았다.' 이 한마디면 될 표현이 너무 길어졌네요. 의식하고 쓰신거라 해도 이상하긴 마찬가지구요.

[요리를 하는 동안 마음에 무거웠다. 일순 몰라도 들어도 될 것을 물어본 것은 아닐까.- 본문중]
이건 그냥 오타인거 같네요.

퇴고를 덜하셨는지 오타나 문맥이 매끄럽지 못한 것이 여러 보이네요.
전체적으로 전에 올리셨던 것보다 문장이 줄어서 읽기 편해요.
하지만, 이런 류의 소설은 꽁냥거리는 것이 달콤해 혈당치가 올라갈려 하는 것이나, 개그코드가 빵빵 터지는 것. 감동이나 철학적인 물음으로 독자를 생각에 잠기게 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슬렌님께선 독자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물할 것인지 궁금하네요.
10편까지 다 쓰씨고 감평이 필요하다면 sc7254@naver.com 에 txt파일로 보내주세요.
그럼 건필하세요.

2 이제현 02/20/02:23
퇴고 안했습니다. 죄송합니다.
0 르다 02/20/09:23
슬렌님.
이런 이야기가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타인의 감평에 너무 크게 영향을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슬렌님 글은 슬렌님이 쓰시는 겁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딱히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조금 분수를 넘는 이야기일지 모르나, 다른 사람들의 평은 그저 '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군' 정도로 생각하시고 넘어가시는 것이 어떤가 싶습니다.
그보다 더 깊은 이야기, 자신이 쓰는 글을 본질적으로 뒤흔들 수 있을만한 이야기는 그만큼 자신과 신뢰관계를 쌓은 타자와만 나누는 것이 보다 건강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슬렌님과 슬렌님의 글에 대해 단상적으로만 아는 사람들에게 그 이상 자신의 글을 의지하게 되면, 글의 중심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슬렌님이 정말 공감할 수 있고 납득할 수 있을 때, 또 그것을 글에 적용해보는 일이 버겁게 느껴지지 않을 때, 감평을 통한 수정이란 늘 그 정도의 무게로만 진행하는 것이 최적의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쓰신 판이 일부 문장적 문제는 더 있었을지언정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판본은 뭔가 작품이 나아가는 기세가 약해지지 않았나 하는 감상을 받네요. 문체 또한 긴장감이 옅고 평이해진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 취향도 더해 이전 판본이 더 매력이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NHK에 어서오세요'를 쓰신 타츠모토 타츠히코 작가님의 냄새가 났었습니다.
흐음, 사실 애초에 완결성이 없는 글에서 나오는 사소한 문장적 지적점들은 글을 읽는 일 자체에 문제가 있을만큼 심각하지만 않으면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이 작품에서 겨냥하고 있으며, 살릴 수 있는 재미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판본에는 그것이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슬렌님이 왜 이 글을 쓰셨는지, 왜 이 글이 재미있는 건지, 거기에 대한 작가의 목소리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도입부를 잡고 계속 수정하시기 보다는 기세가 있을 때 뒤를 써버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단 쓰면 언제든 고치실 수 있지만, 한 번 잃은 기세는 언제 돌아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2 이제현 02/20/11:47
ㅋㅋㅋ 저도 고집 부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분의 시각에서 아니었던 모양이군요. 흠흠.
이전 판본이 더 매력 있었다니...ㅠㅜ 프롤로그밖에 안 썼다는 걸로... 토대를 조금 더 다잡고 써보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0 이몽롱 02/20/11:31
메모리: 12671GB
외장하드: 12GB

부분에서 흥이 좀 깨지네여
숫자가 복선이거나 의도된 게 아니라면
메모리는 2의 제곱수 (2, 4, 8, 16 … 1024 …)로 바꿔주시는게...
그리고 인조인간의 단기기억이라 할 수 있는 메모리에 비해
장기기억에 해당될 만한 하드용량이 12기가... 뜬금없이 너무 적네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2제곱수가 아님)
별것 아닌 얘기지만 읽다가 자칫 몰입이 깨질 수 있기에 사족 달아봅니다.
37 이나다 02/20/11:44
생각해보니까 메모리랑 외장하드랑 바뀐 것 같은데...
37 이나다 02/20/11:45
저 이제야 알았는데요 메모리랑 외장하드가 좀 많이 바뀌지 않았어요...?
2 이제현 02/20/11:47
컴퓨터 안에 저장기능을 가지고 있는게 메모리 아닌가요...? Naver 찾아본 건데..ㅠㅜ
2 이제현 02/20/11:48
그렇군요 제 실수군요.
37 이나다 02/20/11:53
메모리가 저렇게 많으면 안데여.... 것보다 안드로이드인데 너무 저거여...

한 128g 쯤 합시다 안드로이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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