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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syndrome[reverlation]
조회 2922    추천 0   덧글 15   트랙백 0 / 2018.02.19 22:30:24

도와주세요!  

초반이 도저히 마음에 안 듭니다. 아예 갈아엎을 수는 없고... 꾸역꾸역 쓰고는 있지만, 역시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걸리네요...ㅠㅠ

되게 짧습니다... 문체, 시점 뭐든 좋으니 평가 부탁드립니다...(__)

 + 소재도 상관없습니다! 박한 평가도 좋아욥...ㅠ

 - - -

북부는 언제나 무법지대였다. 그건 남부의 여러 왕국이 연합하기 전에도 그랬고, 후에도 변함없이 그래왔다. 그래서 연합의 지도자들은, 그들이 모여 나라를 세웠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야만스런 놈들이 모여봐야 야만족일 뿐이다 싶었던 거다.

그게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깨달은 건, 세 개의 왕국이 지워지고 나서였다.

""

병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룬 진열에서 유독 눈에 띄는 거구의 남성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옆의 병사들은 그의 가슴 언저리 밖에 닿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으며, 피부색도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달랐다.

"장군, 무슨 근심이 있으십니까?"

"아무것도 아닐세"

뒤의 부관이 묻는 말에 사내가 고개를 뒤로 돌렸다가 다시 정면을 향했다. 거대한 평원 너머의 작은 소녀와 그 뒤의 대군을 보며 그는 이 전쟁에서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장군으로서 그런 티를 내서는 안 됐다. 한숨 하나도 조심해야한다.

출세길이 눈 앞에 있기 때문에 조금 긴장이 됐던 것 뿐이다. 고대하던 전장이건만.

', 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실수해선 안 된다. 천천히 숨을 가다듬어 긴장을 몰아내고, 마력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그의 주변으로 농밀한 마력이 퍼져나가 병사들을 감쌌다.

신성한 보호막. 연합의 젊은 장군이자 용사라 불리는 그만의 특기다.

"가자"

-! -!

북쪽에서 울리는 북소리에 대항하듯 용사가 방패를 높이 들었다. 그에게 검은 없으나, 연합군 전부를 보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가자!"

다시 한 번 크게 소리지르자 그에 맞춰 함성이 울렸다.

와아아아아-!

강력한 백마법에 보호받으며 앞으로 내달리는 병사들. 그 선두에서 방패를 앞세우고 돌진하는 용사를 정면에서 응시하며, 소녀가 한 발 내디뎠다. 흔들리는 긴 흑발이 북부인 특유의 새하얀 피부와 어우러져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자아냈다.

-! -! -!

남부의 병사들이 거의 코 앞에 들이닥치자 부관이 거의 소녀의 키만한 검을 내민다.

"마왕 폐하"

"그래슬슬 시작해야지"

"! 전군! 창진槍陣 전개!"

"창진 전개!"

최전선의 병사들이 묵묵히 창을 앞으로 뻗었다. 전날의 패배에서 깨달은 바가 있었는지, 남부군은 기병 대신 방패병 위주로 편성되어 있었지만, 무식하게 떠미는 저 인간더미도 결국 북부의 창병들을 넘지 못할 것이다.

'내가 그리 만들 것이다'

용사의 마력과 달리 불길함을 한껏 머금은 힘이 검신에 스며들었다. 스산한 검기劍氣가 용사를 가리킨다.

위험하다.

그리 판단한 용사가 방패를 쥔 손에 힘을 넣고,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마왕이 진하게 웃으며 검을 내리쳤을 때.

두 사람의 시야가 뒤섞였다.

*

반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어두컴컴한 밤이었다.

무심코 한 쪽 손목을 들어 올려 멍하니 쳐다보던 그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오랜 습관이다.

그보다 여긴 어딜까. 까칠한 짚더미와 역한 냄새. 그리고 조금씩 들려오는 짐승의 울음소리. 외양간인가? 아니. 사방이 꽉 막힌 걸 보니 그보단 그 옆에나 붙어있을 법한 창고 같다.

작게 난 창문으로 달빛이 들어온다. 조금 혼란스럽다. 방금 전까지 전장 한 가운데에 있었건만.

일어났느냐?”

……!”

조용한 물음에 고개가 홱 돌아간다. 여태 어떻게 모르고 있었는지 의문일 정도로, 가까운 자리에 주저앉은 소녀가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보라색 눈빛이 섬뜩하다.

마왕?”

아무리 내려쳐도 안 일어나더니, 꽤 잘 잔 것 같구나

그제야 더듬거리며 몸을 만진다. 왕국에서 하사한 갑옷은 죄다 박살나 있었고, 방패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슬쩍 마왕으로 짐작되는 소녀의 주변을 훑어보니, 마찬가지로 박살난 검이 뒹굴고 있었다.

무식하게 때렸나보네

특전이 아니었다면 진작 죽다 못해 뼈까지 가루가 되어있었을 거다. 반은 혀를 내둘렀다. 그리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헤칠 생각은 없다. 그보다 이 상황에 대해 의논하고 싶은 게 있는데

헤칠 생각이 없어?’

해볼 거 다 해보고도 상처 하나 낼 수 없으니까 그렇겠지. 반은 거의 넘어온 말을 다시 삼켰다. 그라고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는 건 아니었으니까.

좋아. 그래 뭐. 나는 막 일어나서 잘 모르겠는데, 여기가 어디지?”

나도 모른다.”

. 그래. 그러면 하나만 확인해보자. 내 기억은 네가 달려들고 난 뒤에 끊겼다. 너도 그런가?”

그렇다.”

마왕도 일어난 건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어나고 보니 용사가 있었고, 그래서 공격했다.

그게 끝이었다.

……

달리 궁금한 거라도 있나?”

반이 듣기로, 마왕은 북부에서 가장 강한 무인이라고 했다. 이렇게 자그마한 것도 너무 어렸을 때부터 혹독한 수련을 한 반동이라나. 그렇긴 한데, 아무튼 마왕은 드넓은 북부의 통치자다. 그런 이가 이렇게 무식해도 되는 걸까.

일단 나가보자

이 상태로는 답이 없다. 비슷한 일을 한 번 겪어본 적이 있었기에 반은 꽤 침착하게 행동했다.

깔끔하게 잘린 갑옷파편을 치우곤 몸을 일으켰다. 절단면이 날카로운 게, 어쩌면 갑옷이 이렇게 될 때까지 소음 하나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나마 아래에 받혀입은 천바지가 멀쩡한 게 다행이었다. 심호흡을 하자 울룩불룩한 상체 근육이 꿈틀거린다. 몇 번을 그러던 반이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은은하게 느껴지던 역한 냄새가 훅 들어온다. 동물의 배설물 냄새였다. 그 냄새에 반은 무심코 인상을 찌푸렸으나, 하늘을 올려다보곤 다시 표정을 풀었다.

달이… 하나였!

만약 달이 두 개거나 세 개였다면 조금 당황스러웠을 텐데. 그러나 좋던 기분은 순식간에 날아갔다.

뭘 그리 보는 거지?”

종종걸음으로 따라나온 마왕이 그의 시선을 따라 하늘 위를 쳐다보곤 입을 벌렸다.

내가 잘못 보고 있는 건가?”

길게 눈을 감았다가 뜬 반이 조금 짜증스럽게 중얼거렸다.

아 진짜여기도 라면같은 건 없겠지

영문모를 소리였지만, 마왕은 굳이 그에 대해 묻지 않았다. 대신 다른 걸 물었다.

내 눈이 정상이 맞나?”

아니면 남부랑 북부는 달의 색이 다른 건가? 순간, 마왕은 자신의 추론이 그럴싸하다고 생각해버렸다. 물론 택도 없는 소리였다.

달이 붉었다. 섬뜩할 정도로 붉어서, 이게 지나가는 현상이 아니라고, 달 스스로 주장하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보이는 건 마왕 뿐이 아니라, 반도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정상일 걸.”

반은 어안이 벙벙한 마왕을 내버려둔 채 주변을 살폈다. 조금 떨어진 곳에 불빛이 보인다. 창고지기인가?

잠시 고민하던 반은 아직도 놀라고 있는 마왕의 팔을 붙잡고는 불빛이 보이는 쪽으로 다가갔다. 어지간히 놀랐는지 힘 하나 안 주고 순순히 끌려온다.

전쟁터도 아니고, 심지어 거기랑 같은 세상도 아니지만 마왕이란 이름이 주는 불길함이, 반으로 하여금 마왕을 홀로 방치하지 못하게 했다.

어차피 죽지도 않는 거, 마왕같이 위험한 거 둔다고 갑자기 죽어버리진 않는다. 어디다가 사고치게 풀어두는 것보단 안전하리라. 게다가 이 낯선 세상에 좋든 싫든 무언가를 공유하는 사람이 하나쯤은 있어서 나쁠 거 없다.

불빛 쪽으로 다가가니, 모닥불을 앞에두고 졸고 있는 소녀가 보였다. 이렇게 어린 여자아이가 보초를 서다니. 보통은 건장한 남자들이 이런 일을 맡기 마련이다. 다른 거 다 떠나서, 이렇게 연약해보이는 애가 도둑이 든다고 대처할 수 있을 거 같진 않은데?

저기

으허하아아악!”

반이 등 뒤에 다가가 조심스레 말을 걸자, 소녀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앞으로 고꾸라진다. 천만다행으로, 불가는 아슬아슬하게 피했지만, 긴 금발의 끝자락이 약간 그을렸다.

괜찮으세요?”

으힉!”

땅에 긁힌 볼을 쓰다듬던 소녀가 황급히 일어선다. 물기가 맺힌 푸른 눈동자가 위로 향했다.

, 크다

고개를 끝까지 올려서야 간신히 눈이 맞았다. 검은 눈동자에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짙은 피부색은 어딘가 불길해보였다. 단지 낯설기 때문일까. 잠시 당황하던 소녀는 문득 외삼촌이 해준 말이 떠올랐다. 세상에는 피부가 검은 사람도, 갈색인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럼 외국인인가? 그런데 외국인인 외국어를 쓰지 않나?

, 누구세요!”

슬금슬금 멀어진다. 외국인이던 뭐던 간에 낯선 사람이다.

뒤로 물러서는 소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반이 설마하는 심정에 말했다.

사람!”

? , 장난치지 말고요!”

역시! 말이 통한다. 천만다행이다. 예전에 했던 고생을 다시 안 해도 된다는 건 기꺼운 일이다.

한층 기분이 좋아진 반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 농담입니다. 그냥 지나가던 낭인인데, 혹시 몇 가지를 좀 물을 수 있을까요?”

, 뭘요?”

아직 경계를 푼 건 아니었으나, 친절하고 어딘가 세련된 말투에 조금 누그러진 모습. 예법을 어찌어찌 익히기 잘 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던 반이 막 입을 열려던 차였다.

으음, 저기

팔이 확 아래로 끌린다. 갑작스레 뭔 일인가 했더니 마왕이었다.

거의 머리 두 개 이상되는 키차이를 억지로 좁히곤, 반의 귓가에 속삭인다.

배고프다

?”

배가고프다

마왕과 용사는 원수다. 사실, 둘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건 아니고, 일종의 의무같은 거지만, 아무튼 원수는 원수다.

그런데 너무 서스럼없는 게 아닌가? 반은 황당했으나, 얼굴이 조금 붉어진 마왕은 진지했다. 뭐가됐든 밥은 먹어야 뭘 할 수 있고, 아무래도 다른 세상으로 보이는 이곳에서는 같은 처지인 반이 그나마 의지할만 했으니까. 무엇보다 그녀는 싸움 외에는 영 신통치않았다. 전문분야는 전문가에게! 그것이야말로 마왕의 통치방식이다.

알았으니까, 일단 좀 놔줘.”

 



작성자에 의해 2018.02.19 10:33 에 수정되었습니다.
작성자에 의해 2018.02.19 11:55 에 수정되었습니다.
작성자에 의해 2018.02.20 12:07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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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g가로수 02/19/11:52
저기 실례지만 스카디가 누구죠? 용사 이름은 반인거 같은데 마왕 이름이 스카디인가요?
0 syndrome 02/19/11:54
네넹! 맞습니다... 으엌... 그런데 스카디는 아직 있으면 안 되는데.... 퇴고하다 오류났나 봅니다..ㅠㅠ
2 tg가로수 02/19/11:53
묘사나 상황전개는 꽤나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0 syndrome 02/19/11:55
평가 감사합니다...ㅠ
2 tg가로수 02/19/11:58
다만 달이 두개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왜 쓰셨는지 이해가 어렵군요
0 syndrome 02/20/12:05
그, 이세계라는 것을 표현하는 클리셰라 생각해서 넣었습니다...만 확인해보니 불필요한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0 02/20/12:11
어... 제가 이해하기엔 마왕과 용사라는 건 그냥 북부, 남부가 서로 지칭할 때 쓰는 용어고.
판타지? 그런 곳에서 살던 둘이 전쟁을 벌이다가 갑자기 둘만 이세계로 전송당했다.

이런 내용인가요? 이세계에서 이세계로 전이됐다. 이런 걸로 이해했는데요.
0 02/20/12:35
이세계에서 이세계로 전이할 땐, 확실히 그 전 세계가 어떤 지 잘 알아야 합니다.
아니면 그 전 세계가 그다지 중요치 않던가요. 그 경우엔 아예 언급 자체가 짧은 사례가 많죠.

지금 제가 이해하기엔 이세계로 전이했다곤 하지만, 그렇게 크게 인상이 바뀌진 않네요.
0 02/20/12:17
묘사가 세밀합니다만, 실질적인 정보가 적다보니 읽은 량에 비해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큰 고래 그림처럼 진짜에 비할 수 있는 세밀함이지만, 걸핏 보기엔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이요.

대부분의 장문이 숨찰 정도로 긴 호흡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중간 중간에 쉼표나 적절히 끊어서 가독성을 높혀주세요.
0 syndrome 02/20/12:32
네! 제대로 이해하신 게 맞습니다! 작중 용사는 지구인이고, 이세계에 두 번 전이당한 상황입니다만... 좀 더 그 부분의 묘사를 고려해야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역시 좀 더 써봐야될 것 같네요. 그리 장문이라 생각은 못 했습니다. 혹시 호흡이 긴 문장을 하나 집어주실 수 있나요...?
0 02/20/12:40
병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룬 진열에서 유독 눈에 띄는 거구의 남성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옆의 병사들은 그의 가슴 언저리 밖에 닿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으며, 피부색도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달랐다.

병사들이 모여 이룬 진열에, 유독 눈에 뛰는 거구가 있다.
피부색도 다르고 영 다른 세계에 살법한 이 남자는, 어째선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0 syndrome 02/20/12:43
오! 감사합니다!!
0 02/20/12:45
깔끔하게 잘린 갑옷파편을 치우곤 몸을 일으켰다. 절단면이 날카로운 게, 어쩌면 갑옷이 이렇게 될 때까지 소음 하나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나마 아래에 받혀입은 천바지가 멀쩡한 게 다행이었다. 심호흡을 하자 울룩불룩한 상체 근육이 꿈틀거린다. 몇 번을 그러던 반이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잘린 갑옷을 치우고 몸을 일으켰다. 어찌나 날카로운 단면인가. 소음 하나 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싶었다. 심호흡한 반은 그제야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0 02/20/12:46
예시는 살짝 묘사가 부족하도록 제시한 바이니 어떻게 보충해서 쓰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0 syndrome 02/20/12:48
네! 참고해서 작품 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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