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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사노벨]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 1권 평
  4 청아비[jangwongi]
조회 4580    추천 0   덧글 1   트랙백 0 / 2018.05.22 19:21:18
이 평은 라이트 노벨 비평가 모임의 평입니다. http://cafe.naver.com/novelgourmet 이 평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평과 의견은 걸러들으셔야 합니다. 이 평에서 한 말을 남이 뭐라뭐라 한다고 취소하거나 물릴 생각은 없지만 다른 이들과 생각이 다를 수 있겠죠. 평가에 대해서 뭐라 할 말이 있다면 의견을 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의견에 오류가 있다는 걸 두고 말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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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이 책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집은 책입니다. 간만에 일본산 신작을 보고 싶어서요. 작가도 모르고 한정판인지 뭔지 부록이 가려서 책 뒷면의 설명도 못 봤습니다. 일본 라이트 노벨 평을 길게 쓴 건 오랜만인데, 한 번 볼까요.


2. 개괄적인 평가

정말 재미없네요.

그래도 기승전결도 갖추고 있고 말하고 싶은 것도 확실하고 문장도 안정적이고 구성도 괜찮고 뭐. 끔찍하다~ 라는 표현을 쓰기엔 완성도가 있는 소설이긴 합니다. 근데 그냥 재미가 없습니다.

일단 책이 얇아요. 한국산 소설들이 두꺼운 편이긴 한데 요건 그냥 얇습니다. 거기에 당연히 내용도 얄팍합니다. 같은 내용의 반복. 무의미한 내용 연발. 말도 안 되는 우연에 기대는 전개. 클리셰 천지. 기술명 외치면서, 자기 능력이 뭔지 일일히 설명하며 공방 주고받는 턴제 배틀. 김빠지는 최종전. 더 김빠지는 노골적이나 궁금하진 않은 떡밥.

정말 5년 전에도 있었을 것 같은 글을 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만 바꿔서 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국에 출간된 일본산 작품 답게 기본기는 있는데, 이건 편집자가 그냥 기본기만 대충 주입시키고 재미를 넣는 건 깜빡 해버린 것 같은 글이에요. 재미는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맡기고 소설은 일러스트에 주석을 열심히 달 뿐인 글. 정말 라이트 노벨에서 가장 보고 싶지 않은데 정말 많은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불평은 끝없이 늘어놓게 되네요. 뭐 독창적인 설정이 있길 한가 아니면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하기를 했나 인물들이 모에속성의 조합이 아닌가 아니면 이능력이라도 참신한 걸로 달아줬나 그것도 아니면 소재라도 괜찮은 걸로 썼나. 전부 아닙니다. 차라리 이세계 치트 게임 스킬 스테이터스 놀음이었으면 그래 대세에 맞췄군. 하고 넘어갔을 텐데 이건 진짜 후져요. 시대의 흐름을 놓친 글이라고요. 물론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기 때문에 옛날에 나왔다고 먹히진 않았겠지만 아무튼 놓친 글이란 말입니다.

이게 일본 라이트 노벨의 현주소라면 되게 실망스러운데. 아무튼 정말 두 눈 뜨고는 못 봐줄 부분들을 짚고 넘어갈게요.


3. 핍진성을 아예 내다버린 글

이 소설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긴 해요. 가벼운 소재, 가벼운 전개를 쓰는 라이트 노벨은 다 가지고 있는 문제죠. 그렇지만 최근 제가 읽은 글이 이것인 관계로 여기서 지적하겠습니다. 이 글은 작중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는 노력을 안 합니다. 그냥 그런 설정이 있다고 넘어가고 거기서 이야기를 만들죠. 뭐 그것까지는 좋습니다만......

아니 그렇게 못 말하겠다. 작중에 나오는 마녀(성령술사, 마인)는 100년 전에 처음 등장했는데 도대체 작중 세계의 편견과 증오와 반목은 언제적에 생긴 겁니까? 그리고 그들이 나라는 언제 세웠으며 전쟁은 언제부터 한 거예요? 제국은 병기 개발을 또 언제부터 했고? 100년 전이면 많아봤자 4세대 전 아닙니까. 어쩌면 3세대 전일 수도 있고요. 기간이 되게 짧잖아요. 적어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강한 나라를 만들고 권력을 완벽히 장악해서 전쟁을 하고 있을 정도의 기간은 아니란 말입니다. 아니 전쟁을 할 정도까지는 가능하다고 쳐도 그 전쟁의 기간이 길 수는 없겠죠.

근데 작중 설명은 '마녀의 나라'와 전쟁을 100년 했다는 식으로 묘사된단 말입니다. 그럴 수가 없다고요. 실제로는 등장-갈등-탄압-반란-독립-건국-내정-전쟁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요. 반란이 일어난 시점부터 전쟁이었다고 가정해도 전쟁 기간 그렇게 길지 않잖아요. 전쟁 처음 일어났을 때 태어난 아기가 지금 노인일지언정 살아있을 수도 있겠구만.

아니 사실 그것보다 왜 마녀를 탄압한 건지, 마녀로 인해 무슨 갈등이 생긴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도 강하고 위험한 존재라 탄압했어~ 라는 설명으론 안 됩니다. 일단 뭔가 문제가 터져야 얼마나 강한지 위험한지 알 것 아닙니까. 근데 작중의 마녀는 '나를 박해해서 싸웠다'라는 시선을 견지하고 있고, 심지어 이것을 적국인 제국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는 눈치라고요. 그러면 제국놈들이 이유없는 차별에 미친놈이라는 얘기밖에 더 됩니까?

아니 그것보다 작중 설명을 보면 마녀가 되는 조건이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것 같은데 그 힘을 이용해 제국의 특권층으로 등극하거나 서로 마녀의 힘을 가지려고 애쓴다던가 그래야 하지 않나요.

아니 그것보다!!! 어떻게 모든 마녀를 내쫓고 청정국가를 건설한답니까!!!! 작중 설명을 보면 마녀는 무지막지하게 센데 도대체 명백히 기술 발전이 덜 됐다고 묘사된 100년 전에 무슨 능력으로 마녀들을 전부 내쫓는데 성공할 수 있냐고요!!! 제국의 화기에 비해 마녀의 개인 화력이 압도적으로 강하구만!!!

전 이걸 작가가 설명할 생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설명하고 싶어도 설명 못할 겁니다. 작가가 멍청하니까 멍청해진 글의 표본이에요.


4. 개연성도 내다버림

일단 기본적으로 유치찬란하고 안이하기 짝이 없는 플롯인데요. 주인공과 히로인이 우연히 2번 만난 건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쳐요. 그리고 그 다음 상대방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 근데 '그냥 상대가 올 것 같아서' 서로 약속도 안 잡았고 아무런 정보나 근거도 없지만 무턱대고 출발해보니 정말로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로 모인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이것도 묘사를 좀 두텁게 하거나 신경써서 했으면 와 정말 엄청난 운명이야 같은 식으로 넘길 수 있는데 그런 노력조차 안했습니다. 오히려 황당하기만 해요.

여기 주인공과 히로인은 무슨 싱크로니시티 같은 인지를 넘어선 초자연적 공명현상 같은 것이 존재해야 설명되는 행동을 이 책의짧은 분량 동안 10번은 넘게 합니다. 너무나도 작위적이라서 보면 볼수록 기가 차요. 도대체 어디까지 가나 싶어서 쭉 봤는데 그 정점이 바로 위의 약속 안 잡고 만나기고요. 그 외에도 같은 대사 동시에 말하기도 많이 합니다. 그 외에도 '그냥' 상대를 믿어주거나 '그냥' 연계 플레이를 하거나 뭐 그렇습니다.

그거 말고도 개연성 없는 장면들은 많은데, 이걸 소설적 허용으로 넘어가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글이 엉성하고 작위적입니다.


5. 형편없는 인물

재미없는 라이트 노벨은 언제나 인물이 형편없죠. 이 작품 역시 그렇습니다. 그리고 형편없는 작가는 하나만 실수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 역시 그렇죠. 작중에 나오는 인물들이 그저 모에속성과 중2설정의 조합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물들의 설정과 행동원리에 핍진성도 개연성도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일본 작품들이 그렇듯이 전쟁은 애들 장난입니다. 무능하기 짝이 없지만 로리거유인 캐릭터가 소대장으로 앉아 있죠. 그리고 놀랍게도, 이것은 소대원들이 일부러 이 소대장을 지정했고, 그것을 상부가 용인한 것입니다. 정말 놀랍죠. 이 캐릭터는 소대장 다운 일은 하나도 안 할뿐더러 오히려 군인으로써의 일을 하기 싫어하는 쓰레기같은 장교인지라 남자로 바꾼 뒤 발암유발용 악역으로 하거나 아니면 그냥 주인공이 세들어 사는 집주인 정도로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엄밀히 말하면 그게 문제가 적을 것 같은데) 놀랍게도 진짜 군인입니다. 심지어 소대원들이나 상관에게 신뢰받는 대장이죠.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생활에선 어벙한 누나일 뿐이지만 전장에 들어가면 뛰어난 지휘능력을 발휘하는 캐릭터인 줄 알았건만 진짜 그냥 어벙한 머저리입니다. 도대체 이 캐릭터의 존재의미가 뭔지 모르겠어요. 작중 내에서도, 독자에게도 말이에요.

가장 말하고 싶은 건 저 소대장인데 주인공과 히로인에게 할 말도 적은 건 아니에요. 둘 다 개성은 일러스트만으로 추구할 작정으로 만들어진 쓰레기들입니다. 너무나도 전형적인 캐릭터들이라 보는 입장에서 괴로워요.

이건 제 취향이긴 한데요...... 전 '사람을 죽인' 캐릭터의 인간적인(혹은 모에한, 멋있는) 모습을 부각하느라 그 캐릭터의 살인 및 학살행위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 전개를 무지 싫어합니다. 하물며 '사람을 좀 많이 죽이긴 했지만 평범한 여자아이에 불과해!'같은 건 말할 것도 없죠.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도, 히로인도, 둘 다 똑같은 놈들입니다. 군인이고요. 군사병기고요. 무지 세고요. 사람을 죽이거나, 혹은 사람을 수월하게 죽일 수 있도록 돕는 게 자기 일이죠. 그렇지만, 살인과 전쟁을 멋있고 가볍게 묘사하는 작가의 방침에 따라서 그냥 사랑에 빠진 평범한 청소년들입니다. 이 녀석들이 직간접적으로 죽인 사람들로 일개 군단을 꾸릴 수 있을 테지만 중요한 건 감동적인 연극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던가 아름다운 그림을 좋아한다던가 하는 부분이죠. 이 녀석들은 자신들이 깔아뭉갠 시체더미를 애써 무시하면서 서로의 이상을 고결하다고 빨아주는 역겨운 족속들이에요.

쓰레기같아요. 도대체 이런 주인공&히로인 구도는 왜 쓰는 거야. 둘이 서로를 죽이려고 싸우는 걸 훈훈한 라이벌 구도로 묘사하는 것도 짜증나지만 이 부분에 비하면 덜합니다.

악역도 뭐. 할 말이 없습니다. 작중 최종보스격으로 묘사된 녀석이 1권에서 주인공&히로인 연계공격에 나가떨어지면 뭐 어캅니까. 흑막은 대놓고 에반게리온 제레 짝퉁이고요. 기대감을 이렇게까지 떨어트리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기대감이 거세당한 것 같아요.


6. 총평

이거 띠지 설명을 보면 "소년(주인공)은 소녀(히로인)의 미모와 고결한 성품에 반하고, 소녀는 소년의 실력과 태도에 반하게 된다." 같은 대목이 있거든요. 되게 아이러니한 서술 같습니다. 소년이 소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외모'가 들어가 있고 '실력'이 없지만, 소녀는 소년을 좋아하는 이유에 '외모'가 없고 '실력'이 있어요. 인간적인 기준으로 소년보다 소녀가더 훌륭한 사람이죠? 하지만 작중 전개를 보면 히로인은 일상 파트에서 주인공에게 굉장히 많이 의지하며, 전투 파트도 중간까지는 비등비등한 것 같다가 결국은 소년의 서포터로 전락하는데......

뭐 라이트 노벨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전혀 기대 안 한 부분입니다만 한 번 짚어봤습니다. 기대한 부분에서 실망 많이 했는데 이것까지도 언급한 것이 씁쓸하군요.

이미 말한 거지만. 한마디로 재미없었어요.

작성자에 의해 2018.05.22 09:57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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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5/22/10:26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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