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추천   / 글 번호 577680   
  감평..ㅂㅌㅇ
  0 루겐[sky050405]
조회 4285    추천 0   덧글 2   트랙백 0 / 2018.06.06 00:53:20

프롤로그

 

별은 수평선 위에 펼쳐진 넓은 공간을 촘촘하게 매울 정도로 많으며 달이라는 빛과 함께 세계를 비추었다.

그 많고 많은 별들 사이를 재빠르게 내려오며 아름다운 사선의 잔상을 남기는 혜성.

새까만 하늘에 커튼처럼 일렁거리며 수많은 색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오로라가 펼쳐졌다

……고 한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세계구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아름다운 경치를 머릿속에 어렴풋하게 나마라도 떠올리기 위해 눈을 감았다.

부디 이 세계가 이런 아름다운 세계였음을이라고 소망하면서 말이다.

 

소망. 어떠한 일을 바라기 위해서는 나 또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나는 잘 안다. 하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누군가가 해 주었으면 한다는 작은 바램을 한 번 해 보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눈을 떴다.

하지만 역시……내가 머릿속에 겨우 떠올린 밤하늘의 세계는 나의 새까만 눈동자에 담겨진 장면과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내 눈에 담겨져 있는 거라곤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불길의 연기가 상승하며 위에 떠 있던 기분 나쁜 먹구름과 함께 합쳐지고 있는 중이라는 것.

 

반짝하고 빛을 내는 별 따위는 없다. 굳이 있다고 한다면 부풀어 올라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크기를 가진 먹구름 사이에서 1분 간격으로 세계 어딘가를 반짝이 아닌 번쩍하며 내려치는 번개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별들 사이를 피하는 아름다운 사선의 잔상을 남기는 혜성을 대신해,

포물선을 그리며 요란한 소음을 내는 섭씨 1200도 고온의 불 암석이 여기저기서 떨어지고, 그곳의 시작점으로 보이는 움푹 파인 암산에서는 또한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며, 부풀고 있는 먹구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한다.

 

거기에 새까만 하늘이 아닌 온통 적색 계열로 물든 하늘에서 이따금 일렁거리는 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 균열 속에서 무언가가 나오는 것 같지만 그 무언가는 곧바로 먹구름 사이에서 나온 스파크에 의해 저항 한 번 없이 그대로 지면으로 낙하한다.

 

스파크로 데워진 그것을 나는 꽤 멀리서 쳐다보았기에 나의 눈에는 천천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혹시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떨어지는 그것을 멀리서 내다본다.

그러나혹시라는 이름의 소망은 이번에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것은 스파크에 정확하게 관통 당해 연기만을 흩뿌리기만 할 뿐, 형상은 이미 사라져 없었다.

 

즉사라고 밖에 단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설령 살아있다 하더라도 다가갈 용기 따윈 나에겐 없을 텐데.

나는 한순간 혹시라는 말을 내뱉은 이유를 나에게 물었지만 대답은 알 수 없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만약 그것이 살아있다고 치자. 과연 나는 무엇을 할 생각이었던 걸까.

살아있다고 가정당한 그것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섭씨 100도가 넘는 땅을 내밟으며, 방금 그것을 없애버린 강렬한 스파크를 맞을 각오로 가야한다. 또한 이 세계를 별이나 달을 대신하여 비추어주는 곳곳의 거대한 불길들 또한 헤쳐가야 한다. 그 불길은 닿는 순간 곧바로 확산되며, 물을 뿌려도 곧바로 꺼지지 않는다.

 

그리고 기적처럼 그것에게 도착하더라도, 그 다음은?

스파크에 맞은 통감은 어떠한가?’라고 물어볼 것이었나.

아니면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물품을 가로챌 심산이었나.

 

만약 그런 마음을 품었다 해도 분명 스파크에 맞아 품 속에 있던 물건들은 모조리 망가졌을 것이다. 몇 백억 분의 1 확률로 한두개 정도는 건질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이익 없는 일에 몰두 하지 않는다. 분명 나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지옥보다도 더한 세계에선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선 다른 사람은 반드시 희생을 치러야 하니까. 그리고 그 희생은 최소 구하려고 하는 사람 수의 제곱……잘하면 전멸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친하더라도, 아무리 깊은 관계를 맺었더라도,

나를 포함한, 아마 이 세계의 모든 이들은 누군가가 위험해 처하더라도 구하러 가지 않는다.

 

이상하다고,

잔인하다고,

잔혹하다고 답해도 소용없다.

이 세계에서, 전멸은 최소한의 자비다.

 

아니, 어쩌면 은혜일지도 모른다. 이 세계는 모든 것을 허용한다. 살인, 감금, 폭행 등의 여러 가지 해악조차 허용한다. 이런 세계에서 사는 것은 그야말로 지옥 보다 더 하다.

이런 지옥을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죽는 것.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너무나도 잔혹한 세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몸에 손을 대는 순간, 엄청난 고통이 자신에게 의한 죽음을 막는다.

원인 불명. 처음으로 실행되어진 죽음의 실패는 곳곳으로 확산되었고,

발생지 불명의 소문이 또 한 번 퍼져 나갔다.

 

<죽을 경우, 이곳보다 더 한 세계로 추방된다.>

라는 근거 없는 전설이…….

근거가 없다면 믿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전설은 근거가 없음과 동시에 그렇지 않다는 확증 또한 없다.

이곳보다도 더한 곳이 있다는 말에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필사적으로, 그 세계에 가지 않기 위해 이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해 불가능. 거기에 떠 도는 전설로 우리는 보이지도 않는 쇠사슬로 이 지옥 같은 곳에 묶여 있는 것이다.

 

이런 세계의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마 나 뿐일 것이다.

 

나는 어느 동굴에 버려져 있던 스크롤을, 나에게 아름다운 세계를 상상하게 해준 종이를 쫘악 하고 찢으며, 스파크에 맞아 소멸된 그것을 뒤로한 채, 가파른 암산 빗면을 발뒤꿈치로 타며 빠르게 내려간다.

그리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단정했다.

새까만 하늘을 채웠다는 별과 혜성, 그리고 오로라는.

 

내 위에 떠 있는 먹구름 위의 하늘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것을 낡은 스크롤에다가 적어 놓은.

전멸 되어진 어느 한 일족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너무나도 부질 없는 전래 동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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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장식잠어 06/06/01:18
하늘이 아름답다 라더니 사실 메테오였던 거임 하면서 세기말을 찍더니 '여기서 죽으면 더 끔찍한 곳으로 가더라' 카더라는 소문에 생존재난물 찍는 내용인가요?
0 장식잠어 06/06/01:19
농입니다. 너무 뜬 구름 잡아서 이야기를 겉잡기 힘드네요.
좀 무슨 이야긴지 짐작도 안 갑니다. 그런 부분을 좀 잡아줬으면 합니다. 명료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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