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추천   / 글 번호 578677   
  [감평신청] 옛날에 쓰다 만 글이 생각나서 마저 써봤습니다. 감상하고 평가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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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8    추천 0   덧글 0   트랙백 0 / 2020.03.25 22:54:33

옛날에 "이런 거 어떨까?!" 하다가 하룻밤 지나고 까먹었던 글입니다. 어리석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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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세상에 하늘과 땅의 구분이 없을 때였다.

빛을 가지고 나타난 여신이 세상을 비추자, 어둠 또한 깨어나 빛을 적대시하게 되었다.

어둠은 여신에 의해 패배하게 되었고, 빛을 두려워하여 깊은 땅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여신은 빛으로 세상을 창조했다.

빛으로 하늘과 땅의 색깔을 만들고, 수많은 생명들을 만들어내고 여신은 자신과 똑같은 형상을 한 생물, 인간을 만들어냈다.

허나 그 인간들이 땅 속에 숨어살던 어둠에 의해 괴롭혀지고 괴로워하자 여신은 그 어둠을 억제할 수 있도록 몇몇 인간들에게 힘을 부여해주었다.

그것이 “마법사”의 시초. 여신의 힘을 받아 중대한 사명을 받은 자들.

여신은 그들에게 힘을 나눠주고는 그들에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알려 주었다.

첫째. 힘을 남용하지 말고 인간들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라.

둘째. 세상을 안정케 할 힘을 아끼지 말고 사용하라.

셋째. 세상의 땅 속에 있는 어둠을 억제하라.

그렇게 여신의 명을 받은 마법사들은, 크나큰 홍수가 나면 인간들을 지켜주는 방패가 되었으며 지진이 나면 힘을 합쳐 땅을 진정시켰다. 굶주린 이가 있으면 먹을 것을 만들어 내주었고 목마른 자가 있으면 비를 내리게 하였다.

여신이 인간들과 세상에 내린 사랑 그대로 행하던 마법사들 덕분에 인간들은 오랫동안 보살핌 받아오고 지켜지면서 크게 번성하게 되었다.

-허나, 이젠 아니다.

검은 망토를 뒤집어 쓴 노년의 남성의 폐가 터질 듯이 갑갑했고 입에 고이는 침들이 더욱더 숨을 방해했다. 얼굴의 주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나이가 꽤 지긋한 것임을 알 수 있는데도, 그런 몸으로 산길을 달리니 그럴 만도 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어린 소녀 한 명의 손을 이끌고 다닌 다면. 오히려 이렇게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것이 더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다.

노인은 소녀의 손을 꽉 잡으며 그저 앞만을 보며 달려 나갔다. 목적지 같은 것은 없지만, 그저 더 멀리. 이 한 몸 바쳐서라도 더 멀리 이 애를 도망치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 가까운 마음뿐이었다.

그런 노인의 귀에 불길한 사람들의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온다고 느껴진 그 순간.

산에 울려 퍼지는 총의 둔탁하고 강력한 발사 소리. 노인에게 느껴지는 것은 종아리를 뚫은 것만 같은 치명적인 고통.

“크흠!”

고통과 동시에 다리의 피로가 풀려버린 노인은 그대로 자리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소녀가 노인의 곁에 다급히 다가와 그를 흔들었다.

“일어나세요! 여기서 쓰러지면 안돼요!”

“전 여기까지입니다. 먼저 도망치세요!”

“그럴 수는….”

“빨리 가십시오!”

노인의 외침과 동시에, 둘에게 다가온 그림자들의 낌새를 눈치 채고 소녀는 무심코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 소녀의 시야에 비춰진 것은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네 명의 군병들. 그 눈은 차가우면서도 확실한 적의를 띄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앞서 나와 발끝으로 노인을 툭툭 치면서 입을 열었다.

“늙은 것이 사람 귀찮게 하네. 야. 누가 이 꼬맹이 데리고 먼저 가라. 난 분풀이 좀 해야겠다.”

“처형을 위해 데려가야 하지 않나?”

“한 명 정도는 괜찮지. 안 그래?”

그 남자의 말에 다른 두 명도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한 명은 고개를 저었다. 같은 마음은 아니지만, 막을 생각은 없는 듯 했다.

“그래. 이 산 속이면 들키지도 않겠지. 그럼 나 먼저 간다. 되도록 빨리 오라고.”

그리고 그 남자는 소녀에게 다가가 허리춤에 들쳐 맸다.

“놔! 이거 놓으란 말이야!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그만둬!”

무력하게 데려져 가는 소녀의 외침이 산에 울려 퍼졌지만, 야속하게도 점점 소리가 줄어들더니 곧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고통을 어느 정도 버틸 만한 상태가 된 노인은 상체를 힘겹게 일으키며 남은 군병들을 노려보았다.

“저 어린 것까지 처형시킬 셈이더냐. 네 놈들이 그러고도 진정 사람이라 할 수 있느냐!”

“시끄러, 늙은이.”

그 노인의 노기 어린 외침을, 한 군병이 얼굴을 걷어차는 것으로 무자비하게 짓눌렀다. 입에 피를 흘리면서 고통 섞인 신음 소리를 내뱉는 그 노인의 모습에, 군병들은 이때다 싶은 마음으로 노인을 짓밟기 시작했다.

“아주 꼴에 마법사라고 우리랑 선을 긋네?! 퇴물들이 아직도 지들이 나라 주인인 줄 알아!”

“니들 시대는 이미 끝났어, 새끼들아! 이젠 인간님들의 나라란 말이다!”

“힘도 없는 마법사가 고상한 폼은 다 잡고 있어!”

입가에 흉포한 미소를 그리면서, 희열에 가득 찬 얼굴을 한 그들의 폭행 속에, 그저 무참히 짓밟히는 그 노인은 여기서 죽을 것을 직감하면서도, 죽음으로 가라앉을 것 같은 의식을 붙잡아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여신님. 부디 저 분을 구해주시옵소서. 여신님의 뜻에 따라 산 저의 마지막 기도입니다. 우리들의 희망 되실 분을, 부디 구해주시옵소서.

몇 번이고 노인의 기도가 그의 마음으로부터 읊어 지고 있고 나서, 군병들은 이제 실컷 즐겼는지 짓밟는 것을 그만두었다.

“후우. 아주 개운하구먼.”

“자, 그럼 이제 슬슬 마무리 하고 가자고.”

그리고 그들 중 한 명이 등에 메고 있던 장총을 꺼내 들어서 노인을 향해 겨눴다. 그러고 나서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팅-.

“응?”

총구에 무언가가 맞고 튕겨나간 것을 보고 황급히 그것이 날아온 방향으로 총구를 돌렸다. 허나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다른 군병들도 덩달아 긴장하고서는 등에 메고 있던 장총을 꺼내들어 그 방향을 향해 자세를 잡았다.

보이지 않는 자와 대치 중, 무엇이 방금 전에 자신의 방해를 하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군병은 눈을 슬쩍 내려 보았다. 풀과 돌멩이 같은 것들 밖에 없어야 할 그 바닥에는, 확실히 이질적으로 보이는 작은 유리병 하나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왜 하필 유리병? 이런 의문이 잠깐 든 그 순간, 그 군병의 시야가 순식간에 뒤를 바라보았다. 뒤를 돌아본 것이 아니다. 목이 180도 겪어진 것이다.

“무슨?!”

자신의 아군의 목이 겪인 것을 본 군병은 재빨리 총구를 그 방향으로 돌렸다. 그 순간 그의 눈에 보인 것은 주먹. 그리고 느껴지는 형용할 수 없는 묵직함과 혼이 빠져나가는 기분. 누군가의 주먹 한 번에 얼굴이 완전히 함몰된 군병은 실 끓긴 꼭두각시처럼 풀썩 주저앉았고, 그와 동시에 그 주먹의 누군가가 남은 한 명에게도 달려들었다.

“히, 히익?!”

순식간에 동료 두 명이 죽은 상황 속에, 남은 군병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군병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허나 피할 수 없는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물은 보통 사람에겐 불가능한 속도로 총알을 피했다. 그리고 꽉 쥔 주먹을 그 군병의 가슴팍에 내지른 그 순간, 군병은 느껴본 적 없는 고통이 가슴을 통해 느껴지면서 전신이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주먹의 무게감을 몸이 이기지를 못해 그대로 뒤를 향해 몸이 날아가는 부유감과 잠시 후 나무에 충돌하면서 의식이 부서지면서 숨이 멎었다.

자신의 주먹에 날아간 이가 몇 번 꿈틀거리고는 움직이지 않는 것까지 확인한 후에야, 그 인물은 노인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아서는 툭툭 건드려보았다.

“이봐. 죽었어? 숨은 붙어있는 거 같으니 정신 차리라고.”

“….”

무뚝뚝한 그 목소리에, 노인은 흐릿해져가는 의식을 붙잡고 그 인물을 바라보았다. 죽어가는 인물을 보는 것 같지 않은 무감정한 눈빛을 가진, 회색 로브를 입은 남자. 처음 보는 얼굴이다. 허나, 노인은 이 남자가 어떤 인물인지를 알고 있다.

여신님. 감사합니다.

노인이 마음속으로 여신에게 감사를 할 때, 그 남자는 자신이 메고 있는 작은 가방에서부터 노란색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꺼내들었다.

“…살아는 있네. 뭐, 이제 괜찮을 테니 걱정마라고.”

“…주십시오.”

“뭐?”

“끌려가신…분이 있습니다. 부디…그 분을 구해주십시오….”

“….”

자신의 죽음을 이미 예감하고 있던 노인의 그 말에, 남자는 무언의 자세를 보였다. 남자도 보고 노인의 상태를 보고, 이 물약 하나로 살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고통이라도 달래주고자 한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필요 없던 듯하다. 남자는 물약을 다시 가방에 넣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그래서, 그 끌려간 분이 누군데?”

“….”

“이봐?”

“….”

“하아. 생긴 거라도 알려주고 떠날 것이지.”

괜히 끼어들었다가 책임지기도 어려운 유언을 들어줬구먼. 남자는 뒷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귀찮음에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뭐, 방금 전에 끌려간 거라면 멀리 못 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은 아마 이 노인이 말한 사람일 것. 아님 말고.

자신의 몸속에 돌고 있는 약효가 끝나기 전에 재빨리 뒤를 쫓자고 생각하면서, 남자는 있는 힘껏 산 아래를 향해 달려나갔다.

 

 


작성자에 의해 2020.03.25 10:55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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